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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위로가 될 글

나름 투자 잘 하는 방법2(부제: 우선 떼인 돈을 받아보자.)

나름 투자 잘 하는 방법2(부제: 우선 떼인 돈을 받아보자.)

나름 잘 투자하는 방법1에서 서론이 길긴 했지만 답을 드렸다.

그런데도 정말 돈을 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든가 아니면 상대방의 절규, 혹은 긴급함에 안 빌려주기 너무 힘들 때 어떻게 해서 내 돈을 잘 빌려주고 잘 받을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는 딱 2번 돈을 떼여봤다. 한 번은 1화에서 말했던 1000만 원과 두 번째는 100만 원이었다.

총 빌려준 금액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고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가끔 잠에 들 때, 아니면 이달 카드값에 휘청일 때 내 돈을 갚지 않은 두 명의 얼굴이 아른거리며 심장이 두근거린다. 10년이 다 되었는데도 말이다. 이 둘을 죽이고 싶다가도 오죽하면 못 갚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내 머리에서 악마와 천사가 싸우는 모습을 가끔 보곤 한다.

 

 

돈을 빌려줄 때 혹은 투자를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저당을 잡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자산이 있다면 저당을 잡고 돈을 빌려주면 된다. 아주아주 좋은 방법이다.

돈을 떼이기 전에 미리 그렇게 준비를 했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그리고 변호사들이 인터넷에 해당 내용을 많이 올려놓았다. 그런데 읽다 보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란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왜냐고? 5만 원을 빌려주는데 저당을 잡을 수 없다.ㅎㅎ 10만 원, 100만 원도 그렇다.ㅎㅎ 그리고 대부분 자산이 있는 사람은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

 

결국 지인에게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자산이 없거나 금융권에서 받을 수 없는 상태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후 순위 저당은 선순위에 밀린다. 그리고 또 하나는 빌려주면서도 법적 장치를 해달라고 말하기가 미안해진다. 상대방에게 "너 안 갚을 거잖아."라고 말하는 것 같아 선 듯 말하기 힘들다.

 

그러면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돈 받을 확률을 높이는 지, 혹은 돈을 빌려줄 때 어떻게 말하여 법적인 장치로 이끌 수 있는지, 몇 가지 방법들을 제시해보겠다.

 

 

[ 돈을 빌려줄 때 먹어야 할 첫 번째 마음가짐. ]

이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떼일 돈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든다.

"돈을 빌려줄 때는 네가 나에게 눈물을 보이며 사정하지만, 걱정하지 마, 받을 때는 내가 무릅 꿇고 빌면서 받을게."라는 마음인다. 웃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 마인드가 없다면 돈거래는 안 하는 것이 좋다. 수없이 돈을 빌려줘 봤지만 상대의 주머니 사정이 힘들면 돈은 받기 힘들다. 결국 사정사정하면서 빌어야 다른 곳에서 빌려서라도 돈을 돌려준다. 괜히 '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는다.'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여기에 돈 빌려 주는 방법 중 첫 번째 '해답'이 있다.

정말 빌면서 받아야 한다면, 돈을 빌려주기 전 미리 선포를 하는 것이다.

 

"한 달만 빌려줄게, 대신 1달 후에 네가 돈을 주지 않으면 난 울면서 너에게 돈을 달라고 빌게 될 거야.","어때? 한 달 후에 갚을 수 있겠어?"라고 미리 말해두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을 통해

 

1.빌리는 사람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갖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2. 날짜를 정확히 정하므로 상대가 내 돈을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3. 일, 이주 전부터 돈을 달라고 전화를 할 명분도 생기게 된다. 명분이 있기 때문에 연락을 자주 하더라도 창피하거나 좀생이 같지도 않다. 되려 상대방에게 "정말 급한 거구나"라고 느끼게 해서 갚을 돈을 지속적으로 구하게 만든다.

 

만약 이미 빌려준 사람이라면 그냥 만나서 무릎을 꿇고 빌어보자. 눈물까지 흘린다면 돈을 받을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동정심을 유발하는 방법은 그 어떤 방법보다 인간에게 잘 먹히는 유용한 방법이다.

그래서 마케팅에도 자주 사용된다. 최근 읽었던 뇌와 마케팅의 연구에 대한 책에서도 분명 인간은 이성보다 감성적인 부분이 구매욕의 80% 이상을 가른다고 했다. ("난 이성적인데?"라고 말한다면 당신의 뇌는 인간의 뇌가 아니다.) 빌려준 돈을 받아야 한다면 이성적으로 대하지 말고 감성적으로 최대한 불쌍한 사람으로 동정심을 유발해야 한다.

 

그리고 큰돈을 빌려준다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저당이 어렵다면 공증을 서면 된다. 공증사무실을 끌고 가면 된다.

이 말은 꺼내기 힘들지만, 이것만 기억하면 생각보다 쉽게 말할 수 있다.

쉽게 순서를 말해보겠다.

 

1. 빌려줄 돈이 내 돈이 아니라고 말한다. (제 3자를 이용한다.)

어머니, 누나, 결혼을 했다면 와이프 등의 돈이라고 말하며 안 갚을 경우 이혼이나 쫓겨난다고 말한다.

제3자를 이용해 상대방의 실수가 나뿐만 아닌 2~3명에게 고통을 안길 것이라 선포하는 격이 되고, 내 돈이 아니기에 공증이라도 서야 제3자를 설득을 할 수 있다고 쉽게 말을 꺼낼 수 있다.

 

2. 만약 내가 돈이 많다는 것을 알 경우 1개월 후에 이 돈을 안 쓰게 되면 너 때문에 나에게 더 큰 피해가 올 거라고 말한다.

이때도 제3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좋다. 어머니 곗돈이라든지, 부동산 잔금 등 그 날짜에 돈이 없다면 일어날 일이 상상이상 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사람이라면 이런 날 좌시할리 없다.

위의 1,2번과 동정심을 유발한다면 상대에게 돈 떼이기란 정말 쉽지 않다.

만약 그래도 떼였다면 3화에서 언급할 것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음 화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만약 내가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고 화가 나서 상대에게 겁을 준 경우를 말해보겠다. 

결론적으로 난 그렇게 1100만 원을 잃었다. 상대와 만나기로 한 전날 전화를 걸어 공증을 설 테니 주민등록증과 인감을 갖고 오라고 하소연했고 상대는 겁을 먹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공증에는 본인과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됐다. 하지만 그 형은 장문으로 미안하다며 언젠가는 꼭 갚겠다는 톡을 남기고 사라졌다. 10년 째다;; 전화할 때면 항상 산속에 있는 기이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다른 한명도 결국 잠수를 탔다.

 

 

[ 정리 ]

1. 앉아서 빌려주고 무릎 꿇고 받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빌려줄 때 그런 마음을 먹자.

2. 어머니 와이프 등 제 3자를 통해 동정심을 유발하자.

3. 언제까지 돈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날짜를 정해주자.

4. 절대 상대방을 나쁜 사람 만들지 않는다. 내가 불쌍한 사람이 되자.

 

다음 편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다음 편은 이 글의 제목처럼 어떻게 하면 나름 잘 투자를 할 수 있는지 밝혀 보겠다.

 

https://nareumjal1.tistory.com/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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