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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이슈/나름 시사 한마디

엔번방 - n번방 사건에서 남성들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엔번방 - n번방 사건에서  남성들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엔번방 사건,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촬영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25세 남성 조주빈(일명 박사)이 19일 오후 영장심사를 받았다.

그리고 24일 3시 법무부는 브리핑을 열어 n번방 사건과 같은 sns를 이용한 성착취 등 성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법무부는 가담자 전원을 엄정 조사하고, 책임에 따라 강력 처벌을 하라고 검찰에 지시했고 대화방 회원에 대해도서 가담,교사,방조에 이를 경우 공범으로 적극 적용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공범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불법 영상물을 소지 할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로 가담자 전원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https://www.youtube.com/watch?v=FuB6S9Zy8lw

그리고 오늘 25일 조주빈은 포토라인에 서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조주빈은 알바 싸이트에 시급 공고를 올린 후 만나게된 여성들에게 성착취 영상을 촬영했고, 이 촬영한 영상을 빌미로 협박, 성착취 영상을 재 촬영, 이것을 텔레그램의 엔번방 가입자들에게 배포하는 형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 이 엔번방에 밝혀진 가입자 수가 26만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 안에는 150만원 이상의 가입비를 낸 사람도 1000명에 육박한 것을 밝혀졌다.

이 악성 성범죄는 단지 인간의, 혹은 남성의 성적 본능에, 늑대의 탈을 씌운 잘못된 범죄 일 뿐이었다.

이 사건을 격었을 피해자들을 생각한다면 욕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다.

 

이번 n번방 사건은 남성의 착각과 잘못된 성교육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26만이 아닌 모든 남성들은 이 n번방 사건에서 자유롭고 떳떳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최근 있었던 정준영 사건을 봐도 그렇다.

 

단지 '성적인 것'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더 새로운 것과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인간의 욕구를 막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적응된 것에는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에 갈증을 보이는 인간의 본능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 욕구를 핑계로 전쟁을 통한 합법적인 살인도 저질러왔고 이것으로 문명도 발전시켜왔다.

 

선을 넘어선 범죄였지만 그 범죄에 힘을 실어준 26만명의 남성들이 있었기에, 그것이 범죄이길 바라지는 않지만 어쩌면 이런 영상물 자체가 자극으로 다가오는 수십억의 남성들이 있었기에, 또한 계속되는 비슷한 사건이 있었기에, 도대체 어디서 부터가 잘 못되었는지 한번 묻고 싶다.

이것이 단지 잘못 씌여진 가면 따위라고 말한다면 남성들은 그 가면을 벗어버리면 된다.

(n번방의 가입자들은 보통의 남성들 보다 더 강한 자극을 원했다. 하지만 강간과 관련된 픽션 촬영물들은 저들이 흔히 사용하는 영상이다. 이것에 많이 노출된 이들이 더 높은 자극을 원했고 결국 저질러서는 안될 범죄로 까지 이어졌다.)

 

결국 저들만이 범죄자들이니, 26만명의 범죄자들 이라는 선을 긋고, 하나의 법죄자 집단만을 만드는 것이 옳을까?(분명 지금은 그리해야 하겠지만)

차라리 범죄를보며 대리만족할 정도로 잘못 발전해 버린 성문화의 문제점을 더 깊게 짚고, 남성들에게 깊이 내제되어있는 성에대한 잘못된 생각을 교육하는 것이 사회가 해야할 더 큰 일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래야만 다음 범죄자는 고개를 치켜들고 덤덤히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남길수 없으리라는 생각이든다.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그리고 한 남자의 입장에서 그저 답답할 뿐인다.